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열린 강동선사문화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대형 화덕에서 꼬치구이를 해먹는 ‘선사 바비큐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강동구청 제공

■ 서울인사이드 - 강동구 내일 ‘선사문화축제’

풍물 공연·드론쇼·경연 풍성
가을밤 ‘선사나이트워크’압권

‘선사예술가’ 展 내년 6월까지
신석기 예술 120점 볼수있어

6000년 전 선사의 빛이 찬란하게 피어나는 서울 강동구 암사동 유적 일대에서 강동선사문화축제가 열린다.

강동구는 11∼13일 ‘제29회 강동선사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강동선사문화축제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열리는 강동구의 대표 축제다. 축제가 열리는 암사동 유적 일대는 선사시대 한강 유역 최대 집단취락지였다. 강동구 관계자는 “지난달 서울지하철 8호선 암사역사공원역(축제장에서 도보 10분 거리)이 개통됨에 따라 행사장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경기 구리, 남양주 등 인근 지역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는 ‘6000년의 이야기, 오늘 만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축제 행사장은 토기 제작에 사용되는 ‘불·물·흙·바람’ 등 4개의 원소를 주제로 한 공간으로 나뉜다. 각 공간은 소재의 특징에 맞는 연출과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들로 채워진다.

이미지 크게보기 이수희(앞줄 가운데) 서울 강동구청장이 주민들과 함께 지난해 강동선사문화축제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 강동구청 제공

축제 첫날인 11일에는 강동구립민속예술단 풍물팀의 ‘꿈의 길놀이’ 공연과 자치회관 프로그램 경연대회가 축제의 서막을 연다. 이어 ‘시간을 거슬러 떠나는 신비로운 여행’ 주제공연과 트로트 가수 진성, 그룹 쿨의 이재훈, 그룹 SES 바다의 무대도 진행된다. 화려한 드론쇼도 펼쳐진다. 둘째 날인 12일에는 서울시 무형유산 제10호 ‘바위절마을 호상놀이’ 재연, ‘강동선사 노래자랑’ 등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관내 중·고교 청소년 문화예술 동아리가 직접 기획한 ‘선사 락(樂) 페스티벌’과 강동구립예술단의 품격 있는 공연이 진행된다. 오후 7시부터는 트로트 가수 김연자, 그룹 지오디(god)의 김태우, 김완선의 폐막 축하공연이 진행되며 눈부신 불꽃쇼도 준비돼 있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빛’을 주제로 한 야간 프로그램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미디어파사드는 암사동 선사유적박물관 외벽에 6000년의 시간을 담아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준다”며 “암사동 유적지 내 자연물에 빛을 더한 ‘선사나이트워크’는 마치 신비로운 숲속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 관람객들에게 아름다운 가을밤의 정취를 더욱 풍부하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 기간에는 ‘선사 퍼포머단’이 행사장을 자유롭게 누비며 관람객들과 함께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대형 화덕에서 꼬치에 끼운 고기를 직접 구워 먹는 ‘선사 바비큐 체험’, 간석기 만들기와 활쏘기 등을 경험하는 ‘신석기 고고학 체험스쿨’도 준비돼 있다.

앞서 이달 8일부터는 암사동 선사유적박물관의 첫 번째 특별전인 ‘선사예술가’가 진행되고 있다. 선사유적박물관은 암사동 유적에 있는 신석기시대 전문 박물관이다. 지난해 공주시 석장리박물관에서 진행한 특별기획전의 순회전시인 이번 전시는 내년 6월까지 진행된다. 선사시대 인류의 예술 변천사를 연대기별로 조명하는 전시에서는 후기 구석기시대 유럽의 동굴벽화, 여인상, 동물 조각상부터 우리나라 신석기시대의 다양한 예술품 1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강동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유럽의 선사시대 복원 전문가들이 구석기시대 동굴벽화와 여인상, 동물 조각상 등을 당시 방식으로 재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선사예술의 기원’에서는 인류의 두뇌 발달과 석기 제작 기술의 발전으로 예술 활동이 가능하게 됐음을 알 수 있으며, 2부 ‘구석기 인류, 생각을 표현하다’에서는 후기 구석기시대 여인상과 동물 조각상 등을 통해 구석기 인류의 생각과 표현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강동구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인상인 ‘홀레펠스 여인상’과 4만 년 전 독일 호렌슈타인 슈타델에서 발견된 반인반수 조각상 ‘사자인간’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3부 ‘동굴에 남겨진 예술가의 흔적’에서는 유럽 후기 구석기시대 동굴벽화 14점이 공개되며, 4부 ‘한반도 신석기인의 예술’에서는 ‘빗살무늬토기’와 우리나라 신석기시대의 비너스로 불리는 ‘울산 신암리 여인상’ 등 한반도 신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예술품을 볼 수 있다. 강동선사문화축제가 열리는 12∼13일에는 ‘동굴벽화 그리기’와 ‘흙으로 인형(토우) 만들기’ 등 전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올해 제29회 강동선사문화축제는 6000년의 역사를 오늘날의 이야기로 새롭게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