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며 서범수(오른쪽)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관련해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선택을 해야 한다면 민심을 따를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한 대표는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원외 당협위원장과의 비공개 자유토론에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통령실에 김 여사 사과 등 문제 해결을 더 강하게 요구하거나 향후 김건희 특검법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입장을 낼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앞선 지난 4일 국회 재표결에선 김건희 특검법이 부결된 바 있다. 국민의힘 의원은 108명인데 반대표는 2표, 기권과 무효표는 각 1표가 나오면서 여권에서 이탈표가 4표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한 대표는 앞선 의원들과 만찬 회동에선 "내가 물러나지 않고 앞장서겠다. 믿고 따라 달라"며 "당이 어렵지만 용기를 내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친한계 만찬 회동에 이어 원외 당협위원장 100여 명과 오찬을 하자 당내에선 "윤·한 갈등 국면에서 한 대표가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대표 쪽은 이날 시작된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에도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조사 결과 ‘공격 사주’ 배후에 대통령실이 있었다는 정황이라도 드러날 경우, 윤·한 갈등은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