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25, Cast a spell, 2024, Oil on canvas, 53 × 80.3 cm.

서울 명동 금산갤러리에서는 오는 24일까지 김25작가의 개인전 ‘Cast a Spell’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대자연 속에 깃들여진 인간의 문명을 격정적이고 섬세하게 표현해 온 작가의 최신작을 소개한다. 깊이가 더해진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Cast a Spell’에서는 작가가 바라본 현대사회의 위기와 고뇌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주로 선보인다. 작가는 그동안 페인팅 속 이미지에 텍스트를 결합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시각예술과 언어라는 두 세계를 융합하는데 탁월한 솜씨를 뽐내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조형적 표현을 넘어 폭넓고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심미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김25, 미다스의 손, 2024, Oil on canvas, 50x50cm .

이러한 작품 세계는 작업방식에서부터 뚜렷한 특징을 지닌다. 작가는 텅 빈 캔버스에 일정 부분 명암을 칠한 후, 전체 분위기를 그린다. 이후 글씨를 새기고, 최소한의 컬러를 사용해 밑칠을 한다. 문자를 활용해 점, 선, 면의 요소를 만드는 작가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자연현상을 추상적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작업에서 작가는 실크 위에 한시를 쓰고 여러 장 배접하는 작업을 하루 종일 반복했다고 한다. 글씨들의 잔상이 뇌리에까지 박혀 눈이 닿는 모든 곳에서 환영이 보일 정도로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작가는 이 과정에서 바다가 떠올랐고, 파도 위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아 표현했다. 그러면서 바다는 찰나의 기록이자 기나긴 서사, 도도하게 흘러가는 역사이자 생성과 소멸을 같이하는 장소로 묘사된다.

김25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28세에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역동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박동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