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등 운송원가 상승 이유
경남은 내년 200원 인상 계획
경기·충북·제주 연내 올릴 듯

무안=김대우·창원=박영수 기자

인구 감소로 소멸위기에 놓인 전남과 경남 등 도(道) 단위 지방자치단체들이 도민들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시내·농어촌버스 요금을 줄줄이 인상했거나 인상을 추진 중이다. 해당 지자체들은 정부 물가 억제 정책에 따라 지난 4∼5년간 요금을 동결해 왔으나 인건비·유류비 등 운송원가가 급격히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버스 이용객과 지자체 재정부담은 늘게 됐다.

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전남도의 각 시군들은 연이어 지자체 버스 요금을 인상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강진·무안·함평·신안군 등이 줄줄이 요금을 올렸고, 지난 1일에는 순천·여수·목포·광양시와 담양군이 동참해 전남 전체 22개 시군 중 15개 시군이 요금을 100∼200원 인상했다.

이는 전남도가 이미 지난 6월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도내 시군 시내·농어촌버스 운임 요율을 13.3% 인상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각 시군들은 자체적으로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인상 여부를 고민해왔다가 이번에 연이어 인상 폭을 확정하고 릴레이 인상에 나선 셈이다. 통상 지자체 버스 요금은 국토교통부 훈령에 따라 2년마다 조정을 하는데 지난 4년간 이를 동결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전남도 측은 “군 단위 농어촌버스는 지자체에서 인상분을 보전해줘 군민들이 추가로 내는 금액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농어촌버스의 경우 대다수가 단일요금제인 ‘1000원 버스’를 운영 중이고, 영암·완도·진도군은 ‘무료 버스’까지 도입해 추가 비용을 지자체에서 부담하는 구조여서 재정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해 시내·농어촌버스 요금 인상을 보류했던 경남도도 내년 1월 요금을 올리기 위해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경남도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현재 1500원인 시내버스 요금을 약 13.3%(200원) 인상할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5년간 버스 요금을 인상하지 않아 지자체들의 인상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기·충북·제주도는 연내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다. 전북도 역시 요금 인상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