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현대모비스 R&D 테크데이 현대모비스는 지난 2일 경기 의왕연구소 전동화연구동에서 국내 주요 언론사를 초청해 ‘2024 R&D(연구·개발) 테크데이’를 개최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2일 ‘R&D 테크데이’ 개최, 세계 최초 신기술 15개 등 핵심부품 선봬
전동화부품은 ‘배터리시스템ㆍ구동시스템ㆍ전력변환시스템’ 3대 축으로 연구·개발 전략 추진 발표
미래 먹거리 확보 R&D에 매년 15% 투자 증대, 올해 1.7조 원, 연구·개발 인력도 7000명


현대모비스가 향후 2~3년 내 상용화될 첨단 모빌리티 신기술 65종을 대거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일 경기 의왕연구소 전동화연구동에서 국내 주요 언론사를 초청해 ‘2024 R&D(연구·개발) 테크데이’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R&D 테크데이는 현대모비스가 격년 단위로 R&D 성과를 모아 고객사에만 선보이던 행사로, 올해는 이를 외부에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테크데이의 주제를 ‘영감의 집합’(Collective Inspiration)으로 제시하며 전동화와 전장, 안전, 램프 등 65개의 주요 핵심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가운데는 15개의 세계 최초 기술도 포함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구동시스템과 배터리시스템, 전력변환시스템 등 이른바 ‘전동화 핵심부품 3대 개발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1년 하이브리드용 배터리시스템, 모터와 인버터 등 전동화 주요 부품 개발에 성공한 이후 최근까지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위 부품에서 시스템, 더 나아가 미래항공모빌리티(AAM)과 로보틱스에 특화된 전동화 솔루션으로 업계를 선도할 방침이다.

이미지 크게보기모빌리티 기술 설명하는 이영국 상무 현대모비스가 지난 2일 경기 의왕연구소 전동화연구동에서 개최한 ‘2024 R&D(연구·개발) 테크데이’에서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 엔지니어링실장(상무)이 회사 측이 개발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 엔지니어링실장(상무)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라는 대외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의왕연구소에서 수백여 명의 연구진들이 차질 없는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전동화 부품 개발 전략의 한 축인 구동시스템은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통합한 ‘3 in 1 구동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시스템을 소형화하고, 고효율의 전자기 설계와 오일냉각, 전력모듈 기술이 탑재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바탕으로 목적기반차량(PBV)이나 AAM에 특화된 구동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배터리시스템은 열관리 안정화 기술을 중점적으로 확보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열 전이를 지연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천 방지하는 내열성·내화성을 갖춘 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또한 현재의 배터리 셀과 모듈, 팩 형태로 이어지는 시스템 구성 단계에서 모듈화를 건너 팩으로 직접 만드는 ‘셀투팩’(Cell to Pack) 기술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차세대 배터리셀이나 폐배터리를 활용한 선행기술도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차세대 ICCU 전기차 충전용 통신 제어장치를 통합한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충전용 통신 제어장치(EVCC)를 통합한 차세대 통합충전제어장치(ICCU)를 전력변환시스템으로 중점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스마트홈 기능을 연결하는 궁극적인 전기차용 차량사물통신(V2X·차량이 유선 또는 무선망을 통해 다른 차량, 모바일 기기, 도로 등 사물과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이미지 크게보기현대모비스 R&D 테크데이 현대모비스는 지난 2일 경기 의왕연구소 전동화연구동에서 국내 주요 언론사를 초청해 ‘2024 R&D(연구·개발) 테크데이’를 개최했다. 현대모비스 제공.

이미지 크게보기몰입형 3D 디스플레이 다수의 차량 탑승객에게 동시에 3D로 이미지를 나타내는 현대모비스의 몰입형 3D 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이번 R&D 테크데이에서 공개한 총 65종의 전시품 중 전장부품이 21개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자율주행과 첨단 센서류, 주차지원 시스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커넥티비티를 아우르는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이 주를 이뤘다. 주요 제품으로는 최대 탐지거리를 350미터로 늘린 고성능 전방 레이더, 악천 후 기상 상황에도 인식 기능을 개선한 적외선 카메라, 차량 케어에 특화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야각을 넓혀 다수의 차량 탑승객에게 동시에 3D로 이미지를 보여주는 3D 디스플레이 등이다.

이미지 크게보기인휠모터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크랩주행이 가능한 인휠모터. 현대모비스 제공.

전동화 부품도 차세대 제품군으로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표적으로 바퀴를 90도로 접은 채 게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일명 ‘크랩주행’이 가능한 인휠모터(자동차 바퀴에 전기 모터를 넣어 브레이크, 기어 등을 통합하는 장치), 도심 운송에 특화된 소형트럭용 차세대 구동시스템, 고전력 밀도를 확보한 양방향 ICCU 등이 공개됐다. 전기차 핵심 전력변환 변환 부품인 인덕터에 고가의 희소금속인 니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니켈프리 금속분말로 만든 코어장치, 초고속 배터리 충전 냉각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000억 원의 R&D 비용을 투입해 전동화와 전장 분야 등에 집중 투자했다. 현대모비스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미래 먹거리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R&D 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