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 점화 ‘9-ⅩⅡ-71 #216’. 크리스티홍콩 제공

크리스티홍콩 가을 경매에 김환기와 이성자 등 한국 작품 9점이 나온다. 또, 클로드 모네의 ‘수련’과 빈센트 반 고흐의 ‘정박한 배’ 등 300억 원 이상의 대작들도 출품돼 눈길을 끈다.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는 오는 26∼27일 홍콩 더 헨더슨 빌딩에서 열리는 이브닝·데이 경매에 김환기의 점화, 이성자의 추상화를 비롯해 한국 작품 9점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26일 저녁 경매에는 김환기 작가가 1971년 그린 푸른색 전면 점화 ‘9-ⅩⅡ-71 #216’가 출품된다. 추정가는 한화로 약 77억5000억∼112억 원이다. 이 작품은 2019년 홍콩 경매에서 153억 원에 낙찰돼 한국 현대미술 최고가를 기록한 김 작가의 ‘우주’(05-IV-71 #200)와 같은 해에 제작됐다.

이미지 크게보기 클로드 모네 (1840-1926)의 수련 (Nympheas). 캔버스에 오일, 73.3 x 101 cm 크리스티홍콩 제공

한국 1세대 추상화가 이성자 작가의 ‘숨겨진 나무의 기억들’(추정가 8억∼13억6000만 원)도 경매된다. 지난 5월 홍콩 경매에서 이 작가의 ‘그림자 없는 산’이 약 14억3000만 원에 판매돼 작가 경매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배 작가의 ‘불로부터 - Do 5’(추정가 1억7000만∼3억4000만 원)가 이브닝 경매에 오른다.

27일 낮 경매에서는 이우환 작가의 ‘조응’(1억3000만∼2억 원), ‘동풍’(3억∼4억7000만 원), 윤형근 작가의 청다색(1억7000만∼3억4000만 원) 등이 소개된다.

이미지 크게보기 빈센트 반 고흐 (1853-1890)의 정박한 배 (Les canots amarres). 캔버스에 오일, 52 x 65 cm. 크리스티홍콩 제공

해외 작품 중에서는 클로드 모네의 초기 수련 연작 중 하나인 ‘수련’과 빈센트 반 고흐의 ‘정박한 배’ 등 추정가 최소 300억 원이 넘는 대작들을 대거 선보여 그 결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경매는 크리스티 홍콩의 아시아 태평양 본사 이전을 기념해 열리는 것으로, 최소 추정가 1785억 원 상당의 미술품 총 144점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박동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