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북방송이 재개된 가운데 지난 10일 오후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 남북한 초소가 임진강을 사이로 마주본 모습. 연합뉴스

소음규모 60~80dB…바다를 사이에 둔 강화도에서 크게 들려

인천=지건태 기자



북한이 최근 전방 지역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로 계속 소음을 방출해 일부 접경지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합동참모본부와 인천 강화군에 따르면 북한군이 우리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지난 7월 말부터 강화군 송해면과 교동면 일대 접경 지역에서 미상 소음을 송출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응해 지난 7월 21일부터 모든 전선에서 심리전 수단인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북측은 북한군과 주민이 남측 확성기 방송을 듣지 못하게 방해할 목적으로 대남 확성기를 통해 ‘지지직 지지직’하는 소음을 송출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은 대체로 산악 지형인 내륙 전방 지역에선 거의 들리지 않지만,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북한 지역과 가까운 강화도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들리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군이 측정한 대남방송의 소음규모는 60~80㏈(데시벨) 수준으로 알려졌다. 통상 80㏈은 지하철 소음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속해서 노출 될 때 청력 장애가 시작될 수 있다.

북한의 대남 소음공격이 계속되자 강화군 송해면 일대 150여 가구 주민들은 국방부와 강화군 등에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통한 소음 방출로 대응하면서 접경지 주민이 겪는 소음 피해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