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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관내 1인가구 1만5078명 실태조사


광주=김대우 기자



광주 남구가 고독사 예방을 위해 관내 1인 가구 생활 실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일상적 고립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관내에 거주하는 40∼80세 1인 가구 1만5078명을 대상으로 일상적 고립, 사회적 고립, 경제적 취약성, 신체적 취약성, 심리·정서적 취약성 등 5개 분야에 대한 생활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구는 위험도를 나타내는 점수를 각 문항당 0∼2점으로 배정해 종합점수로 환산해 평가했다. 이 조사에는 1만2838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고위험군(종합점수 10∼14점)은 14명, 중위험군(6∼9점)은 318명으로 파악됐다. 일상적 고립 분야에서는 주민 340명이 1주일에 한 번도 외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주일간 3번 이상 술을 마신 사람도 560명에 달했다.

사회적 고립도 심각했다. 주민 501명은 지난 1주일 동안 다른 사람과 전혀 소통하지 않았고, 주민 848명은 ‘나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응답했다.

경제적 상황 질문에서는 주민 643명이 ‘최근 1년간 공과금 등 체납이 2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신체적 취약성 분야에서는 주민 452명이 몸과 마음이 아플 때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리·정서적 상황도 매우 위험한 상태로 나타났다. ‘지난 2주간 지속적으로 심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주민이 1613명, ‘지난 6개월 동안 죽음을 생각해 본 적 있다’는 응답도 720명으로 파악됐다. 또 ‘술, 게임, 휴대전화 도박 등으로 대부분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응답도 191명이나 됐다.

남구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독사 위험군 주민을 대상으로 1대 1 안부 살핌이 활동가를 배치해 ‘외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면서 개인이 느끼는 고립감과 외부와의 단절이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