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애플워치 찍는 아이폰 애플이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16 발표 행사를 연 가운데 관중들이 ‘애플워치10’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 작은 사진은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가 질문을 받고 이메일에서 답변을 찾아 제공하고 있는 화면. EPA 연합뉴스

전작보다 화면 확대·가격 동결
‘애플 인텔리전스’ 순차적 지원
한국어는 내년에도 포함 안 돼

외신들 “불편한점 너무 많아
올해 ‘슈퍼사이클’ 없을 듯”

애플이 9일(현지시간) 아이폰 모델 중 처음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할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04% 오른 220.91달러(약 29만6461원)에 그쳤다. 장중 1.5% 이상 하락하는 등 발표 내내 하락세를 나타내다가 장 막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16%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시가총액 1위 종목의 상승폭 치고는 내린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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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탑재되지 않는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이달 아이폰16 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다음 달 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베타 버전 형태로 최초 제공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에 대해 “애플이 이렇게 미완성된 제품을 출시한 적이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AI 미완성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로 애플이 올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었다. 이날 공개된 아이폰16 시리즈는 기본(6.1인치·15.4㎝), 플러스(6.7인치·17.0㎝), 프로(6.3인치·15.9㎝), 프로맥스(6.9인치·17.4㎝) 버전으로 구성됐다. 프로와 프로맥스는 전작 대비 화면이 커졌다. 가격은 달러 기준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기본 모델 799달러(107만 원), 플러스 899달러(121만 원), 프로 999달러(134만 원), 프로맥스 1199달러(161만 원)부터 시작한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음 달부터 영어 시험 버전으로 우선 제공될 예정이다. 애플은 내년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많은 언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어는 언급되지 않은 만큼 한글 탑재 시기는 일러야 2026년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새 아이폰은 오는 13일부터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등 59개 이상에서 사전 주문할 수 있고 20일부터 매장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한국이 새 아이폰 1차 출시 국가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외신들은 행사 직후 ‘AI 없는 AI 폰’에 대한 혹평을 쏟아냈다. 워싱턴포스트는 “AI 사전 테스트에서 이상할 정도로 불편한 점이 많이 발견됐다”고 비판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