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보수 후보로 거론되다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

“보수 단일화 위해 후보 사퇴
연락 온 단일화 단체만 4곳
‘난립’ 단일화기구 먼저 정리를
마타도어, 법치주의에도 어긋”

오는 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보수 후보로 거론되다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10일 “보수 후보 단일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불출마를 결정했다”면서 “난립하는 단일화 기구부터 단일화하지 않으면 ‘보수 필패’는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도 다섯 개의 단일화 기구가 등장했는데 이번 선거는 더 난맥상”이라며 “전날까지 나한테 연락 온 단일화 추진 단체만 네 개고, 본인이 출마 당사자이면서 후보들 초청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겠다는 후보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초 시민단체 협의체인 바른교육국민연합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별개의 단일화 기구를 세웠다가 최근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를 꾸린 상태다. 그러나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이 이끄는 또 다른 단일화 추진 단체가 이날 오후 출범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고, 기독교 측 단체인 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도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지금 상황이 보수 후보들을 분열하게 만드니까 지난 주말(7∼8일) 교육계 원로들이 (후보 단일화에 힘을 보태자는) 뜻을 전해서 불출마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에 가장 구심점이 되는 단체는 통대위로, 오는 24일 단일 후보자를 추대하겠다는 일정을 공지한 상태다. 통대위는 이날 오후 후보들이 참여하는 정책발표회를 갖기로 했다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박 전 의원은 “9월 말에 단일화 후보를 발표한다고 하는데 2주가량 지나면 보궐선거 사전투표”라며 “사전투표가 코 앞인데 어느 후보가 단일화 결과에 승복하고 사퇴하려고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일화 작업을)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며 “지난번 선거처럼 (보수 후보 간) 마타도어가 난무하고 있는데 교육이라는 가치에 걸맞지 않은 것은 물론 법치주의에도 어긋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도 경고했다.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보수 진영 후보로는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홍후조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있다. 박 전 의원은 “교육감이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고 부모들한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과연 지금 후보들이 그런 인물들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고도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