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의 아웃사이드 히터 김주향(가운데)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 이적한 만큼 책임감을 갖고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GS칼텍스서울kixx 제공

"보상선수는 어쩔 수 없었지만 내 의견이 반영된 이적인 만큼 책임감이 커요"

김주향은 어린 나이에 여러 번 이적을 경험하며 좀처럼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프로 입단 첫 팀이었던 현대건설에서 자유계약(FA) 보상선수로 IBK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었고, 다시 4년 만에 보상선수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한 시즌 만에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주향은 2023∼2024시즌을 마친 뒤 첫 FA 자격을 얻어 GS칼텍스로 이적했다. 앞선 두 번의 이적과는 달리 자신이 선택권을 쥐고 GS칼텍스와 계약기간 3년, 7억2000만 원을 받는 계약에 합의했다. GS칼텍스는 FA로 떠난 강소휘(한국도로공사)와 최은지(흥국생명)의 공백을 김주향으로 대신한다는 계획이다.

프로 데뷔 8번째 시즌을 맞는 김주향은 일본 시즈오카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대 중반이지만 나이 어린 선수들로 재편을 추진하는 GS칼텍스에서는 베테랑의 역할까지 소화해야 하는 만큼 코트 안팎에서 김주향의 역할이 크다. 김주향은 "보상선수로 뽑힌 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FA가 되면서 내 의견이 반영된 이적을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책임감이 크다"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남다른 각오를 선보였다.

새로운 유니폼, 새로운 동료가 아직은 낯설지만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김주향은 "(기존) 선수들과 나이 차가 크지 않다. 누구든 의견을 내며 말을 많이 하고 있다"며 "다들 어리니까 패기 있고 재밌게, 그리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어 "리베로 (한)수진이가 책임감도 강하고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어서 믿고 따라가고 있다. 또 세터 (김)지원이와 말을 많이 한다. 무뚝뚝한 친구인 줄 알았는데 함께 하다 보니까 그건 또 아니더라. 편하게 맞춰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영택 감독, 아보 기요시 코치와도 처음이다. 미들 블로커 출신 이 감독은 블로킹 할 때 손 모양이나 위치 선정을, 아보 코치는 김주향에게 리시브를 강조해 지도하고 있다. 김주향에게 리시브 역할이 강조되는 것은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 최고 외국인 공격수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가 이번 시즌도 함께 하기 때문이다.

김주향은 "실바를 잘 뒷받침 해줘야 한다"며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에 대해 기대가 큰 만큼 보여주려고 한다. 올해는 정대 다치지 않고 공격과 리시브 모두 최고 성적을 내고 싶다. 우리 팀도 약체라는 우려보다는 응원을 해주면 더 힘이 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해원 기자·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