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진욱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지난 1월 1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욱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3일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지연과 관련해 "인력 문제"라고 말했다. 김 전 처장은 수사 방해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재직했던 시절에는 그런 것은 없고 그 이후의 상황은 잘 모른다"고 답했다. 김 전 처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전화 한 통 받은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처장은 전날 ‘공수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란 제목의 회고록을 출간했다.

김 전 처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사가 늦어진 건 오롯이 인력 문제였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전 처장은 공수처의 수사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월화수목금토일 나오라며 열정페이를 요구하는 조직은 지속 가능성이 없다"며 "인원이 지금의 서너 배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처장은 공수처의 현재 수사 상황에 대해서 "수사 범위는 넓어지고 인원은 없어서 힘겹게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일부러 질질 끄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는데 공수처 조직을 이끌어본 입장에서 현재는 그런 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처장은 수사 마무리 예상 시점에 대해서는 "일단 조사가 끝나야 하고 그다음에 기록 정리, 법률 검토, 공소심의위 등 필요한 절차에 한두 달은 걸리는데 조사 대상자가 좀 많이 남은 것 같다"면서 "올해 안에 끝날 수 있을지 저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처장은 "공수처는 독립성, 중립성이 생명"이라며 "내부에서 이걸 지키려는 의지도 중요하지만 (공수처 수사에) 관여하지 않는 전통이 생기는 게 공수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