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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유망기업 2개 지수 전망
연계 ETF 상품 4분기 출시도

정부가 기업가치 성장이 기대되는 상장사들을 선별해 지수로 나타내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드디어 이달 공개된다.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4분기 출시를 앞둔 만큼 어떤 종목이 편입될지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뜨겁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지수가 국내 증시의 새로운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정책 흥행을 위해선 중·소형주 중심의 모험적인 지수 구성도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2일 ‘제7차 기업밸류업자문단 회의’를 열고 밸류업 지수에 대해 논의했다. 거래소는 이달 중으로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연내 ETF 출시와 밸류업 지수 선물 상장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수와 관련해서는 업종별로 균형 있게 종목이 편입되고, 기존 대표지수와 차별화를 통해 기관 투자자의 참여 확대·신규 투자 수요 창출이 필요하다는 자문단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현재 거래소는 우수기업 지수와 유망기업 지수 등 2개의 밸류업 지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수에 편입될 종목은 △수익성 △자본 효율성 △주주환원을 평가 기준으로 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앞서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공개된 ‘JPX Prime 150’ 지수를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종목 섹터 간 특성이 달라 적용하는 가중치에 따라 업종 내 지수의 편입 종목에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예컨대 금융주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높고, 바이오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거래소는 종목별 지수 편입 수를 제한하는 할당제는 적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밸류업 지수 발표가 임박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최근 2600대에 머무는 코스피가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밸류업 수혜주로 지목된 은행·자동차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밸류업 지수가 투자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상승 여력이 큰 중·소형주의 밸류업 지수 편입도 적극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밸류업 지수의 수익률이 닛케이225보다 나았다고 볼 수 없으며, 밸류업 ETF로의 자금 유입도 크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투자자와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약속하는 ‘밸류업 공시’에 나서는 기업들도 점차 늘고 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