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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결정은 아니다” 밝혔지만
전기차 수요정체 장기화 우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전기차 구입 시 제공하는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재집권 시 폐지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전동화 전환에 힘을 쏟던 자동차 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이미 전기차 수요 위축과 잇따른 화재 사고 여파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세액 공제 혜택 폐지가 현실화할 경우 전기차는 물론 배터리 산업까지 ‘사면초가’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 공제에 대해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세금 공제와 세금 인센티브는 일반적으로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고 있다”며 “나는 전기차의 열성 팬이지만 가솔린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 등의 팬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미국 제조업 부흥에 방점을 찍고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전기차 확산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액 공제 문제를 직접 거론하자 업계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과 유럽에 비해 전기차 보급 속도가 늦은 미국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앞으로 미국의 세액 공제 혜택이 없어지면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미 올해 상반기(1∼6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량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최영석 원주한라대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객원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전기차 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IRA에 따라 미국 현지에 서둘러 공장을 짓던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홍·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