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모식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앞줄 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이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힘 한동훈 “정치가 국민 보다 반 보 앞선다는 말 실천하면 더 나은 대한민국”
민주 박찬대 “오만한 정권이 무너뜨린 민주주의 바로 세우겠다”
조국 “군사정권 자리에 검찰독재 정권 들어서”



소수 여당과 다수 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5주기 추모식에서 ‘진영 통합’과 ‘독재 타도’라는 엇갈린 메시지를 내놨다.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희상·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낙연·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지사,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 주요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전 대표와 김두관 후보는 이날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앞서 추도식에 들렀다.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우 의장은 추도사에서 “독재에 맞서 싸울 때도, IMF 국난을 헤쳐 나갈 때도 언제나 국민을 믿고 국민을 섬겼다”며 “대한민국과 한반도에 새로운 길을 연 담대한 리더십,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주요 참석자들은 이날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돌아보면서 현실 정치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방향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엇갈렸다. 한 대표는 “진영을 초월해 시대정신을 꿰뚫는 혜안을 보여줬고,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김 전 대통령의 정치와 리더십에 대해 생각한다”며 “김대중 정치를 경험해보지 못한 2003년 이후 태어난 세대들도 사회에 진출했지만, 김대중 정치는 잊혀지지 않고 있다”고 추모했다. 한 대표는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 인식을 같이 갖춰야 한다’‘정치는 국민보다 반 보 앞서야 한다’‘정치는 진흙탕 속에서 피는 연꽃과 같다’ 등 김 전 대통령의 어록을 나열하면서 “이 말씀들을 실천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오만과 독선의 윤석열 정권 2년 반 만에 민주주의가 무너졌고 민생경제가 파탄 났다. 대통령께서 굳건히 세운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에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쓴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이 당부한 민주주의의 완성, 민생경제의 회생,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투쟁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때보다 김대중 정신이 절실한 오늘”이라며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가르침은 ‘먹사니즘’의 뿌리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겠다”고 썼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DJ 정신이 가장 필요하다”며 “군사정권 군홧발이 찍혔던 자리에 검치를 법치로 가장하는 무도한 검찰 독재가 들어서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강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