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간판. 사진 연합뉴스.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자체 예측 모델을 근거로 해리스 부통령이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대선 승리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더 쉽게 확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오대호 인근의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와 남부의 선벨트(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경합 주를 분석한 결과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선 러스트벨트와 선벨트에서 모두 승리해야 한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나 선벨트 중 한 곳만 승리해도 대선을 이길 수 있다. 전국 선거는 선택과 집중이 승패를 가르는 데 따라 해리스 부통령이 좀 더 용이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WP는 오늘 당장 선거를 치르는 경우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255명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WP가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는 최근 여론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직에서 물러난 뒤 해리스 부통령은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고, 7개 경합 주의 지지율도 평균 2.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현재 러스트벨트의 경합 주인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에서 선두에 올랐고, 미시간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을 1% 포인트 안쪽으로 쫓아왔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미시간에서도 조만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라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선벨트의 4개 경합 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