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중부발전 공동 추진
하이닉스 연간 1500억 생산원가 절감

정부가 세계 최대 규모의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안정적인 전기와 열을 공급할 LNG 열병합발전소(집단에너지) 사업을 최종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업은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 건설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 열과 전력을 공급하는 첫 사례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SK하이닉스는 연간 최대 1500억 원의 반도체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오는 11월 출범을 앞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법인의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도 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SK E&S와 한국중부발전이 공동 추진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을 최종 허가했다. 집단에너지 시설은 전력 생산과 지역난방 등의 열 공급 설비를 모두 갖춘 발전소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송전탑 등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주로 대규모 산업단지나 신도시를 중심으로 건설돼 있다.

이번 사업 허가에 따라 SK E&S와 중부발전은 집단에너지 사업을 수행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발전소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SK E&S와 중부발전이 구축하게 될 집단에너지 시설은 1.05기가와트(GW) 규모다. 이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팹(반도체 생산공장) 1∼4기에 필요한 열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연 1600만t 수준이다. 이는 매일 약 60만 가구에 안정적으로 지역난방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기도 하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집단에너지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보일러를 통한 생산방식에 비해 열 생산원가는 약 15%, 에너지 소비량은 26% 줄어들 전망이다. 산업단지 내 집단에너지 시설이 들어서면 대규모 송전시설 건설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사회적·경제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SK이노베이션과 합병을 앞둔 SK E&S의 추가 수익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