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태준이 7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페메르에서 열린 남자 58㎏급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뉴시스

파리 = 정세영 기자

박태준(20·경희대)이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5위인 박태준은 8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페메르에서 열린 남자 58㎏급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와의 결승에서 라운드 점수 2-0(9-0 13-1)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가 기권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은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 최초로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이대훈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2016 리우올림픽과 도쿄올림픽에선 각각 김태훈과 장준이 동메달을 따냈다. 아울러 박태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오혜리(여자 67㎏급) 이후 8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남자 태권도도 2008 베이징 대회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준결승에서 이 체급 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언급되는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오른 박태준은 거침없이 공격을 꽂아 넣었다.

박태준은 1라운드 시작 6초 만에 몸통 공격으로 2점을 따냈다. 그런데 돌발 변수가 생겼다. 경기 시작 53초 만에 서로 발차기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상대 마고메도프가 왼발 부상을 당한 것. 이후 경기는 일방적으로 흘렀다. 박태준은 상대 감점에 이어 라운드 종료 40여 초를 남기고 연달아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며 7-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1라운드 종료 직전엔 마고메도프는 연달아 감점을 받았고, 박태준은 9-0으로 라운드 승리를 챙겼다.

2라운드도 일방적이었다. 2-1로 앞선 2라운드 종료 1분26초를 남기고 박태준의 머리 공격이 성공시켜 7-1로 달아났다. 이어 몸통 공격까지 성공하며 점수 차는 9-1로 벌어졌다. 이후 몸통 공격 등으로 점수 차를 13-1로 늘렸고, 부상이 악화된 마고메도프가 기권을 선언하며 박태준의 금메달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