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22일 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촌을 ‘청년음악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대문구청 제공

■ 서울인사이드 -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생활밀착형 사업 역점 추진
과선교 착공·카페폭포 성과

9개 대학과 ‘담장없는 대학’ 협업
인생학교 등 35개 강좌 개설
내년까지 창천동 상권 정비도


“‘서대문 주민 행복 100%’를 넘어 행복 200% 달성을 향해 남은 임기 동안 힘차게 달려나가겠습니다.”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2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일상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생활밀착형 사업이 더욱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거창한 담론을 꺼내기보다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변화가 담긴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이런 신념을 갖고 지난 2년간 사용하던 ‘행복 100% 서대문!’ 캐치프레이즈 속 100% 문구도 이달부터 200%로 수정하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활짝 웃으며 “목표를 상향해서 더 열심히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구청장은 문화·예술 등 분야에서 획기적 변화가 있었다고 자부했다. 그는 “서대문구에 상주하는 지휘자 함신익과 오케스트라 ‘심포니 송’의 공연이 10차례 있었는데 무려 1만6000여 명의 주민이 음악회를 찾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이 구청장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정책으로 주민 행복도가 높아졌다는 게 구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민선 8기 2주년을 맞아 진행한 구민 대상 구정 평가에서 긍정 응답은 79%에 달했다. 이 구청장은 “민선 8기 1주년 구정평가 만족도(67%)보다 12%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라며 “과선교 착공, 카페폭포, 황톳길, 반려견 산책로 조성 등 체감 가능한 성과를 낸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신촌 살리기’에 진심이었던 이 구청장은 최근 신촌을 ‘청년음악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인근에 여러 대학이 위치한 신촌은 과거 음악다방과 록카페로 대변되는 청년 음악의 중심지였다.

이 구청장은 “신촌은 과거 송골매와 신촌블루스 등 당대의 젊은 음악인들이 활동한 지역으로 K-팝의 발원지라고도 할 수 있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구는 이 같은 문화적 유산을 청년 음악을 중심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계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5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스타광장에서 ‘제1회 신촌 인디뮤직 페스티벌’ 개막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서대문구청 제공

이에 따라 신촌 일대에서는 과거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각종 특색 있는 음악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인디음악 중심 행사가 열리는 중인데 지난 5월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진행된 신촌 인디뮤직 페스티벌에는 15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공연을 즐겼다. 구는 올가을에도 인디음악 관련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강화사업’ 공모에 선정된 구는 내년까지 연세로 서쪽 창천동 일대 상권 재정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연세로에서 e스포츠 국제게임대회 개최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민선 8기 하반기를 맞아 경의선지하화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 이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관련 사업 추진에 힘쓸 예정이다. 경의선지하화는 경의선 서울역∼수색역 구간 5.4㎞를 지하화해 생기는 상부 유휴부지에 각종 문화·여가 인프라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말 지상철도 지하화 선도사업 대상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 구청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관련 용역을 추진해 경제성 있고 민자유치 가능성이 큰 계획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한 상태”라며 “연세대, 이화여대, 세브란스병원 또한 사업을 함께 추진하길 희망해 사업추진 공동위원회까지 구성할 정도로 사업에 대한 외부 관심도 높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 구청장은 주민 행복 200% 달성을 위해 여러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명지대 운동장 지하에 250평 규모로 다목적 체육시설을 만들기로 협의했다”며 “노후 주택이 많지만 주민 동의율이 낮아 재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지역에는 복지특례지구로 지정해 복지시설을 만들 수 있도록 서울시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내 9개 대학과 협업해 구민 누구나 관내 대학에서 전문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담장 없는 대학’ 사업도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인문학을 다루는 인생학교(연세대), 반려동물 맞춤형 건강관리 교실(경기대), 서울의 도시계획 및 부동산 교육(명지대) 등 올해 총 35개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준공된 지 47년 된 서대문구청사 탈바꿈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올해 말까지 신청사 건립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진행한다”며 “용역에서 신청사 건립 방향, 후보지, 최신 스마트플러스 빌딩 기술 적용 방안 등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각종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