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요동” “사퇴 선반영” 분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가 금융 시장에 미칠 파장에 월가는 물론 실리콘밸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대선 구도의 지각변동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과 예고된 사퇴였던 만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흘러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지나 볼빈 웰스매니지먼트그룹 대표는 금융전문매체 배런스에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며 “시장 변동성을 과도하게 키우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판단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세론이 다소 약화할 수 있는 만큼 금융 시장이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예견된 사퇴로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배런스는 “지난달 부진했던 TV 토론,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우세였다”고 지적했다. 미 국채 금리의 하락 가능성도 점쳐진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으로 공화당의 상·하원 독식보다 민주당의 양분 가능성이 커진 때문이다. 이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정 확대와 감세 기조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한편 민주당 텃밭인 실리콘밸리의 주요 CEO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잇따라 지지했다.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은 “국익을 위해 행동하는 지도자”,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은 “헌신의 또 다른 예”라고 밝혔다. 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예전에는 민주당이었지만 지금은 공화당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