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보호자가 양천구 보건소를 방문해 미숙아 RSV 예방접종비를 신청하고 있다. 양천구청 제공

부모 중 1인 양천구 6개월 이상 거주, 임신 36주 미만 미숙아 대상
정부 건강보험보다 대상자 확대해 사각지대 해소
생후 24개월 이내 접종비, 1인당 5회 한도로 전액 지원
올해 1월 1일 출생아부터 소급적용…"저출생 위기 선제 대응"

서울 양천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임신 36주 미만 출생 미숙아 대상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접종비’를 이달부터 전면 지원하고 있다. 저출생 위기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이다. RSV는 신생아 집단 감염을 일으키는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폐 성숙이 완전하지 않은 채 태어난 미숙아 등 고위험군에게 치명적이다.

구는 특히 정부 건강보험 정책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원 대상을 36주 미만 출생 미숙아로 정했다. 구에 따르면 국내 RSV 예방접종 건강보험급여 대상은 △임신 32주 미만 출생 미숙아 △32∼35주 사이 출생한 미숙아 중 10월∼3월 사이에 태어나고 손위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 등으로 제한돼 있다. 구 관계자는 "보험 혜택에서 제외되는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건강보험 급여 인정기준과 상관없이 대상자를 임신 36주 미만 출생 미숙아 전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구에 따르면 RSV는 예방주사가 유일한 희망이지만, 1회 접종비가 평균 70만 원을 웃돌고 유행기간(10월∼3월)에는 한 달 간격으로 총 5회 접종이 권장돼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크다.

이에 따라 구는 후 24개월 이내 RSV 예방접종 주사료로 의료기관에 납부한 본인부담금을 5회 한도 내에서 전액 지원한다. 올해 1월 1일 태어난 아기부터 소급 적용된다. 단 부모 중 1명 이상이 신청일 기준으로 양천구에 6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해야 한다. 미숙아를 출생한 부모 등 신청인은 의료기관에서 RSV 예방접종을 받은 후, 접종비로 납부한 본인부담금을 최종 접종일 다음날로부터 1년 이내에 보건소로 방문 또는 우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다른 법령에서 지원되는 의료비와 동일한 항목으로 중복지원은 불가하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36주 미만 미숙아까지 RSV 예방접종비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건강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미숙아 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임신·출산·양육 정책을 지속해서 개발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양천’ 조성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