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에 출석하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카카오의 시세 조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9일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처음으로 소환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장대규)는 이날 오전 카카오 창업자인 김 위원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지시 또는 승인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지난 4월 기자들과 만나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김 위원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해 11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 등을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검찰은 넘겨받은 수사 자료를 토대로 보완수사를 벌였고, 카카오에 대한 압수수색도 했다. 검찰은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지모 씨 등은 재판에 넘겼으며, 최근에는 황태선 CA협의체 총괄대표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남부지검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 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의 횡령·배임 등 의혹 등 카카오 관련 사건 4건을 수사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