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 AP연합뉴스

여성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명성을 얻어 단편 소설 작가로는 세계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의 끔찍한 가족사가 드러나 논란이다.

먼로의 딸인 앤드리아 로빈 스키너는 어릴 적 의붓아버지에게서 성폭행을 당했지만 먼로는 어머니로서 그 사실을 알면서도 의붓아버지 곁에 남았다고 캐나다 언론에 폭로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스키너가 이날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에 게재한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토론토 스타에 실린 별도의 기사에 따르면 스키너는 성학대가 시작됐을 때로부터 30여년이 지난 후인 2005년 온타리오주 경찰서에 갔다. 당시 80세가 된 의붓아버지 제럴드 프렘린은 스키너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를 인정했다.

다만 스키너는 어머니의 명성 때문에 "침묵은 계속됐다"고 말했다.

스키너는 자신이 9세이던 1976년 의붓아버지의 성학대가 시작됐고 당시 40대였던 어머니와 50대였던 프렘린의 집을 방문했을 때 프렘린이 자신이 자던 침대로 올라와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이후 몇 년 동안 프렘린은 자신과 차를 타고 갈 때 성기를 노출하며 먼로의 성욕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자신이 20대가 돼 먼로에게 의붓아버지의 성학대 사실을 털어놨지만 어머니인 먼로는 딸에게 연민을 나타내기보다 마치 불륜을 알게 된 것처럼 반응했다고 한다.

먼로는 프렘린을 잠시 떠나 있기도 했지만 프렘린은 성학대를 인정하면서도 스키너가 먼저 유혹했다는 식으로 책임을 돌렸다. 먼로는 프렘린에게 다시 돌아갔고 2013년 프렘린이 숨질 때까지 곁에 있었다고 스키너는 말했다.

스키너는 어머니의 사후에 이같은 폭로를 결정한 것에 대해 "내가 원했던 것은 진실에 대한 기록과 내게 일어난 일이 내가 마땅히 겪었어야 했던 것이 아니라는 공개적인 입증이었다"고 설명했다.

먼로는 지난 5월 9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