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인터뷰하면서 선거 캠프가 사전에 제공한 질문지를 읽어, 봐주기 논란에 휩싸였던 라디오 진행자가 사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의 라디오 방송사 WURD이 성명을 통해 프로그램 진행자 앤드리아 로풀-샌더스의 인터뷰가 언론의 독립성 원칙을 훼손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로플-샌더스는 지난달 27일 첫 대선후보 TV 토론 이후 대통령의 인지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그런데 로플-샌더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진이 미리 건네준 인터뷰 질문지를 인터뷰에 사용했다. 로플-샌더스는 바이든 캠프로부터 질문지를 받았지만, 청취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할 질문을 선택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바이든 캠프도 인터뷰 질문지를 미리 보내는 것은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방송된 뒤 로플-샌더스의 질문이 그리 예리하지 않았고, ‘봐주기식 인터뷰’는 청취자의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는 비판론이 확산했다. 한편 봐주기 논란에 바이든 캠프는 앞으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전에 질문지를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