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 5억이상 고객 설문

해외주식·채권보다 국내 선호
74%가 “AI·반도체 분야 유망”

금융자산 5억 원 이상의 자산가들은 하반기 금융 투자 포트폴리오로 ‘주식 60%, 채권 40%’의 비율이 이상적인 자산 배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본부가 지난달 11∼14일 삼성증권 예탁 자산 5억 원 이상인 ‘S.라운지(Lounge)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주식(국내외 주식·상장지수펀드(ETF) 포함)과 주식 외 자산(채권·대안상품·연금 등)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는 6.5 대 3.5이지만,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할 경우 ‘주식6 대 채권4’ 비중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설문 참여자 3797명 가운데 42.5%는 하반기 유망한 투자처로 국내주식을 꼽았다. 해외주식은 35.9%가 선택했다. 올해 1분기 대부분의 주요국 증시가 최고점을 경신해 하반기 투자처로는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9.9%) 역시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채권에 투자할 경우 가장 선호하는 만기는 1년 이상∼3년 미만이라는 응답이 47.8%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반면 주식시장들 가운데 유망한 주식시장으로는 미국(45.5%)과 한국(43.4%)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신흥시장(7.1%)과 중국(2.3%), 일본(0.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은 설문 참여자들이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투자 수요가 많이 몰린 것 같다고 해석했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인공지능(AI)·반도체라는 응답 비율이 74.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전기차·2차전지는 11.5%, 제약·바이오는 7.3%, 조선·기계·전력은 3.3% 등으로 나타났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형 퇴직연금(IRP), 연금저축펀드 등 절세 계좌에서 주력으로 투자하는 자산은 ETF(32.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