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SSG의 시라카와 게이쇼. SSG 제공

SSG의 선택은 요에니스 엘리아스(35)였다.

SSG는 2일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시라카와 게이쇼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SSG는 "창원 원정길에 동행 중인 시라카와에게 계약 종료 의사를 전달했다. 선수단은 2일 감사의 의미로 시라카와에게 특별한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라카와는 KBO리그 최초 단기 대체 선수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KBO리그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다칠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그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출장할 수 있게 하는 새 제도를 도입했다.

SSG는 5월 중순 엘리아스가 ‘6주 진단’을 받자 곧바로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던 시라카와와 6주 180만엔(약 1570만 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부상을 회복한 엘리아스가 이번주 1군 복귀가 가능해지면서 시라카와의 거취가 뜨거운 관심사였다. 엘리아스를 1군에 등록하려면 SSG는 시라카와와의 계약을 종료해야하기 때문. 시라카와는 6월 1일 처음 등판했고, 총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올렸다.

SSG는 시라카와와의 계약 연장을 두고 고민했으나, 엘리아스를 최종 선택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향후 포스트시즌 등판 등을 두루 따졌고, 엘리아스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SSG 관계자도 "기존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가 두 차례 퓨처스(2군)리그 경기 등판을 통해 몸 상태와 기량을 점검했다. 왼손 투수의 이점과 풍부한 선발 경험 등 후반기 선발진 강화에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면서 "긴 토론 끝에 시라카와와 계약을 만료하기로 했다. 3일 KBO에 시라카와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SSG의 시라카와 게이쇼. SSG 제공

한편, 시라카와의 KBO리그 내 다른 팀 이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라카와가 웨이버로 공시되면, 나머지 9개 구단은 공시 시점의 순위 역순으로 시라카와를 지명할 수 있다. 현재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을 준비하는 구단은 ‘4위’ 두산이다. 두산은 브랜든 와델이 왼쪽 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두산은 현재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후보로 키움에서 뛰었던 에릭 요키시와 시라카와를 저울질 중이다. 요키시는 지난달 30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입단 테스트를 치렀고, 3∼4일 한 차례 더 테스트를 받는다.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