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 차 회의에 참석해 경제 성과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사흘째

남북 적대적 2국가론 강화 전망
VOA, 나진항 대형선박 또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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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지난달 28일 시작해 사흘째 치러지고 있다. 이번 전원회의의 가장 큰 특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상휘장(배지)의 등장이다. ‘단독 우상화’가 전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 생일(1월 8일)의 경축일 지정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우상화 작업 전면화와 함께 ‘남북 적대적 2국가론’ 강화, 핵능력 고도화 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전날까지 사흘째 진행됐다. 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과 각 부문의 주요 지도간부들이 여러 부문의 협의회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 중앙위원회는 중앙당 차원의 최고지도기관인 당 대회(5년마다 개최) 사이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하고 지도하는 의사결정기구다.

북한은 회의 안건이 5개라고만 했을 뿐 안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대한 후속 조치가 논의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약 체결 이후 북·러 간 교류도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29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나진항에서 길이 115m의 대형 선박이 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고위 간부들이 김 위원장의 단독 초상휘장을 패용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전원회의에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의 초상휘장이 공개석상에서 식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권 초인 2012년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 등장은 집권 12년 차에서야 이뤄진 셈이다. 이전까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이 함께 새겨진 초상휘장이 사용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일성은 초상휘장 등장 2년 후 ‘수령’ 절대 독재를 강화했고, 김정일은 초상휘장 등장 1년 후 국방위원장으로 등극했다”며 “김정은 위원장도 배지 등장을 계기로 적대적 2국가론 강화, 주석제 부활, 핵능력 고도화 등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