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민주당 최고위 박찬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여야, 운영위서 尹·이재명 겨냥
野, 이번 주 김홍일 탄핵 표결 방침

여야는 1일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현안 질의에서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두고 격돌했다. 회의 초반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실의 자료 제출 미비를 지적하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거론하며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나”라고 받아쳤다. 민주당은 ‘대통령 격노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의사 진행 발언을 신청해 대통령실의 부실한 운영위 출석 준비를 지적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업무보고를 하면 모든 정부기관이 업무보고 자료를 제출한다”며 “그런데 우리 위원들이 받은 게 어디 있느냐. 대통령실 현황 자료나 향후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업무보고 한다고 들을 수 있겠나”라고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박찬대 운영위원장이 협치라고 말하는데 그런 말 하니까 참 안타깝다”라며 “그 자리 앉아있는 게 협치의 부정 아닌가.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강 의원은 “민주당 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치냐”라며 이 전 대표를 거론했고, 양당 간 고성이 오갔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을 신청해 “지난해 7월 대통령이 외교 안보실 회의 중에 갑자기 ‘이런 일로 사단장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 하겠나’라고 격노하며 바로 국방부 장관을 연결하라고 했다”며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받았다는) ‘02-800-7070’ 번호 사용 주체가 누구인가”라고 말했다. 7월 31일 대통령실 일반 전화(02-800-7070)로 당시 이 장관에게 전화한 기록이 있고, 이후 이 장관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해 수사 기록을 회수하라고 했다는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전화 주체를 캐물은 것이다. 고민정·곽상언 민주당 의원도 비슷한 취지로 질의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대통령실과 국방 당국 간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모습”이라며 “당시 안보 현안이 집중돼 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주를 ‘대여 공세 슈퍼위크’로 규정하고 22대 국회 첫 대정부 질문 기간인 2∼4일 ‘채 상병 특검법’과 ‘방송 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법 개정안),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염유섭·김보름·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