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여사·차남 헌터 등 “4년 더”
사퇴 선긋고 후폭풍 차단 고심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대통령선거 첫 TV토론을 마친 조 바이든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부터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해 자녀·손주 등 일가족과 함께 캠프데이비드에 머물며 후보 사퇴론 등 후폭풍 차단에 고심하고 있다. 질 여사와 차남 헌터 등 가족들은 대선 레이스에 계속 남아 싸울 것을 강력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캠프데이비드에 모인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 대부분은 TV토론 결과에 실망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여전히 4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 사퇴를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는 헌터로, 그는 미국인들이 TV토론 당시 본 비틀거리는 노쇠한 대통령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아버지, 즉 진실을 잘 파악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 여사 역시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 ‘투표하라’(VOTE)고 적힌 검은 원피스를 입고 “90분으로 당신이 대통령으로 재임한 4년을 정의할 수 없다”고 사퇴 반대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사퇴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으면 대선 후보 교체는 사실상 어렵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경선에서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한다면 오는 8월 19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출마 선언 인사에 대한 대의원 투표를 통해 새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