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양궁대표팀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뉴시스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양궁대표팀이 축구장에서 특별훈련을 실시했다. 최악의 경기장 조건을 견디기 위해 관중 소음과 세찬 빗속에서 활시위를 당겼다.

30일 대한양궁협회은 "전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프로축구 K리그1 경기서 대표팀이 특별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 과녁이 설치됐고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과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구성된 여자대표팀이 활을 겨눴다. 비가 내렸고, 관중들은 대표팀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소리를 질렀다. 파리올림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중전, 과격한 응원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중국 관중들이 괴성을 지르고 호루라기를 불어 한국의 여자 개인전 올림픽 7연패가 좌절됐다. 이후 주요 국제대회를 앞두고 야구장 등 소음이 심한 곳에서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김제덕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좋은 환경에서 연습했고, 좋은 기운을 잘 받아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