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송파구 캐릭터 ‘하하’·‘호호’ 를 활용한 굿즈. 송파구청 제공

서울시 자치구들이 자체 캐릭터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캐릭터 이모티콘을 제작·배포하는 것은 물론 최근 SNS 상에서 재미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끄는 만큼 가상 유튜버 공무원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

29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구로구는 지난 1일 캐릭터 이모티콘을 2만5000명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동대문구와 관악구 등의 자치구는 물론 서울시에서도 자체 이모티콘을 배포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로구는 SNS 캐릭터 탄생 1주년에 맞춰 구정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자 이모티콘을 제작했다. 동대문구도 이달 초 동대문구청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한 선착순 3만 명에게 ‘디디미 이모티콘’을 무료 배포한 바 있다. 이 이모티콘은 축하·인사·슬픔·폭소 등 일상 대화에 활용할 수 있는 16종의 ‘움직이는 디디미’로 구성됐다. 관악구도 신규 도시브랜드 ‘관악 대한민국 청년 수도’를 반영해 ‘관악에 사는 강찬이의 갓생’ 이모티콘을 무료 배포했다.

서울시는 시 차원에서 상징 캐릭터 ‘해치&소울프렌즈’를 활용한 이모티콘을 배포했다. 해치 캐릭터는 4시간 반 만에 10만 명에게 배포됐다. 시는 이모티콘의 2차 제작·배포를 검토할 계획이다.

다른 자치구들은 굿즈와 유튜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다. 도봉구는 지난해 ‘은행나무’와 ‘학’을 모티브로 한 ‘은봉이’와 ‘학봉이’ 캐릭터를 제작해 구정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도봉구청 광장에 은봉이와 학봉이를 활용한 7m 규모의 초대형 에어 벌룬을 전시했다. 이외에도 구는 유튜브 채널에서 은봉이와 학봉이가 가수 김경호가 부른 도봉구 브랜드송을 알리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송파구는 지난해부터 아기 호랑이 남매 ‘하하’·‘호호’ 캐릭터를 띄우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도 출시했다. ‘하하’와 ‘호호’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와 호순이가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에서 다시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한 뒤 낳은 아기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송파구는 서울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의 역사성을 캐릭터에 담아냈다. 이 캐릭터는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의 대표 캐릭터 중 최고의 캐릭터를 뽑는 공모전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기존 캐릭터를 최신 트렌드에 맞춰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 은평구는 2004년 만든 ‘파발이’를 그려 넣은 무료 이모티콘을 배포하고, 펭수처럼 인형탈 형태로 만들어 유튜브 영상에 출연시키기도 했다. ‘파발이’는 조선시대 파발터였던 은평구 구파발의 말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이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