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농장 출입 통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가 16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북 영천시 화남면에 있는 돼지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뉴시스

농식품부 “42개 농장 조사중”

경북 영천시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며 영남 지방까지 ASF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자칫 바이러스 확산 시 돼지고기 수급 차질이 불가피해 물가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영천 소재 농가에서 확인된 ASF 바이러스와 관련해 주변 다른 농가들에 확산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장과 역학관계에 있는 돼지농장 42곳에 대해 바이러스 발생 여부를 확인 중인데 아직까지 바이러스가 확인된 곳은 없다”고 밝혔다. 바이러스가 확인된 농장에는 돼지 2만4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데, ASF 양성 판정 이후 전체 살처분에 돌입한 상태다. 농식품부는 발생농장 반경 10㎞ 내 돼지 농장 및 역학관계가 있는 농장에 대해 정밀검사를, 차량 방문 농장에 대해선 임상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양돈농가 ASF 바이러스 발생이 주변에서 출몰하는 야생 멧돼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가 간 전파 가능성보다 야생 멧돼지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번 ASF 발생이 우려스러운 것은 영남 내륙에서 발생했다는 점과 단일 농가 규모론 최대라는 점이다. 특히 돼지의 경우 사육농가들이 기업화돼 있어 ASF 바이러스가 확인될 경우 전량 살처분할 수밖에 없다. 살처분 농가가 한두 농장에 불과하더라도 수만 마리의 돼지 살처분이 불가피해 돼지고기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농식품부는 이번 발생으로 매몰 처분한 돼지가 전체 사육 마릿수의 0.2% 수준에 불과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북 지역에서 사육 중인 돼지 마릿수는 총 133만여 마리다. 지방자치단체 중 3번째로 많다. 바이러스 확산 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며 정부의 물가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많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