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 韓·中 전략 대화”
尹, 중앙아 순방서 北도발 규탄

아스타나=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대통령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일 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이 실제 북한을 찾는다면, 2000년 이후 24년 만의 방북이 된다. 외신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 임박을 보도했지만, 우리 정부가 이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카자흐스탄에서 기자들과 만나 “며칠 안으로 다가온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전개되는 한국과 중국의 외교 안보 전략대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철저하게 주변 주요 우방국,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들이 북한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과 궤를 같이할 수 있도록 순방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일부터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과 카자흐스탄 정상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국제평화를 강조한 바 있다.

외교가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앞두고 정부가 이를 공식 확인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예정된 일정’이라는 점을 밝히며, 방문의 극적 효과를 제거하는 동시에 북·러 밀월 관계 가속화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러가 양국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높이는 조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일본 NHK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방북 시점이 다음주 초반으로 조율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도 최근 평양 김일성광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대형 구조물이 등장했다면서 “푸틴 대통령 환영행사 준비를 위한 구조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