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의 타이거 우즈가 1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앤드 컨트리클럽 2번 코스에서 열린 연습라운드 도중 벙커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메이저, 랭킹 50위 이내만 초청
랭킹포인트 못받는 LIV는 불리
USGA “새로운 출전경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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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이 LIV 골프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위한 출전권 보장의 기회를 찾는다.

마이크 완(사진) 미국골프협회(USGA) CEO는 13일 오전(한국시간) 올해 세 번째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LIV 소속 선수의 출전권 부여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 CEO는 “다가올 비시즌에 LIV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이 (US오픈에) 출전하는 새로운 경로가 필요한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폐쇄적이지 않다. 비록 많지는 않아도 DP월드투어나 콘페리투어를 통한 출전권 획득의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랭킹 50위 이내의 상위 선수들은 메이저대회 초청을 받는다. 하지만 LIV 대회는 세계골프랭킹위원회(OWGR)로부터 세계랭킹 포인트를 얻지 못하고 있어 LIV 소속 선수들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떠난 뒤 줄곧 세계랭킹이 하락했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LIV 소속 선수인 테일러 구치(미국)가 “메이저대회 출전 자격을 세계랭킹에 근거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메이저대회에 상위 선수들이 나가지 못하는 것은 대회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구치는 세계랭킹이 655위지만 지난해 LIV에서만 3승을 하는 수준급 기량을 선보였다. 결국 구치는 올해 PGA 챔피언십에 특별 초청됐으나 US오픈은 초대되지 못했고 예선 출전도 하지 않았다.

올해 US오픈은 총 13명의 LIV 선수가 출전한다. 이들 중 4명은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확보했다. 완 CEO는 “최종예선에 출전할 수 있는 35명의 LIV 선수가 있었다”면서 “그들이 US오픈에 출전하고 싶다면 36홀을 경기해 자격을 얻으면 됐다. 실제 그들 중 일부는 그렇게 출전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US오픈을 포함한 4대 메이저대회를 주관하는 단체들은 2022년 LIV 출범 후 다소 적대적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모여 경쟁한다는 의미가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 불거지자 점차 LIV 선수의 출전 기회를 막지 않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특히 완 CEO의 발언은 PGA투어와 LIV를 운영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합병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골프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