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한 최재영 목사. 문호남 기자

“김건희 여사, 주는 선물 다받고
청탁도 절반은 반응했다” 주장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고, 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다시 출석했다. 최 목사는 이날 김 여사에게 인사 청탁 등을 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녹음 파일을 검찰에 제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이날 최 목사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과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3일 최 목사를 한 차례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청탁을 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언론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최 목사가 운영하는 ‘통일TV’ 방송 송출 재개 등을 청탁했다고 보도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청탁한 후 대통령실 소속 직원과 국가보훈부 직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 분인 건 맞고, 제가 청탁한 것도 맞다”며 “녹취록은 오늘 다 검찰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소속 조모 과장과의 통화 녹취 파일과 문자메시지, 국가보훈부 직원과의 통화 녹취 파일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최 목사는 “불행스럽게도 (김 여사는) 주는 선물을 다 받으셨고, 청탁도 절반은 반응이 없었고 절반은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