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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소속사, 갚을 돈 125억인데 현금 16억뿐… 사실상 폐업

안진용 기자 외 1명
안진용 기자 외 1명
  • 입력 2024-05-28 11:52
  • 수정 2024-05-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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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친 김호중. 연합뉴스



■ 김호중 활동중단에 사실상 폐업

막대한 선수금 탓에 사건 은폐
적발된 후에도 공연 강행한 듯
소속가수들 활동 축소도 불가피

경찰, 金 휴대전화 비밀번호 받아
음주운전 혐의 추가 적용 주력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김호중(33)이 경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그가 속한 회사는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이 회사는 주된 수입원인 김호중의 활동이 중단되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지자 지난 27일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3년 기준 매출 약 187억 원에 수익 34억 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부채에 해당되는 선수금이 125억 원이 넘는다. 단단한 팬덤을 확보한 김호중의 공연 수익을 미리 받아둔 것으로 분석된다. 한 공연업자는 “선수금을 받으면 약속된 활동을 이행해 이를 상계처리해야 한다. 김호중이 사고 후 미조치로 적발된 후에도 공연을 강행한 이유로 보인다”면서 “김호중이 활동을 못 하면 이는 소속사가 갚을 부채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각엔터의 자금은 넉넉하지 않다. 2023년 기준 현금성 자산은 16억 원 수준이다. 2022년 94억 원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게다가 주요 매출원인 김호중의 활동이 불가능해졌다. 생각엔터는 김호중의 행사 섭외가 들어오면 소속 가수와 묶는 ‘끼워팔기’ 형식으로 회당 1억 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김호중의 팬덤은 “김호중은 스케줄의 70% 이상을 소속사 아티스트와 함께했다. 이런 ‘묶음 활동’을 철회하라”며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런데 김호중의 활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소속사 내 다른 가수의 활동 역시 크게 줄어들 위기에 놓였다.

생각엔터는 “소속 아티스트가 원하면 조건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에는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안성훈과 홍지윤, 스포츠 스타 출신 이동국, 방송인 허경환 등이 속해 있다. 허경환은 김호중과 함께 유흥주점에 있던 연예인으로 지목된 후 이를 공식 부인하기도 했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소속 연예인들이 줄줄이 계약 해지를 요구하면 폐업은 불가피하다.

한편 김호중 측은 전날 휴대전화 잠금 해제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16일 경찰은 김호중 자택 등을 압수 수색하면서 아이폰 3대를 확보했으나 김호중 측이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해 잠금을 풀 수 없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지 못했다. 구속된 만큼 수사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 재판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이번 주 중 김호중을 검찰에 넘길 예정인 가운데 음주운전 혐의 추가 적용에 주력하고 있다. 김호중은 경찰 조사에서 소주 10잔을 마셨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그가 최소 소주 3병가량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경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추가 조사를 통해 김호중의 음주량이 경찰 조사와 일치할 경우 그대로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음주량을 추산,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며 “다만 차이가 있을 경우 재판부가 김호중의 진술과 경찰이 제시하는 반대 증거를 통해 음주운전 혐의의 유무죄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진용·조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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