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성복 ‘낙원 추방’, 210×210×250㎝, 스테인리스스틸, 2024.

폐기물 분리수거 습관이 몸에 밴 것 같다. 이런 일이 전에는 선행이었을지 모르지만, 이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 환경도 청결해지고 공동체에 수익으로도 환원되니,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격이다. 온 세계로 확산되어, 지구 환경 정화의 신기원이 되었으면 한다.

사실 분리수거란 것도 환경 보호의 첫걸음이지 완성은 아니다. 조각가 김성복도 지구 환경 보호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문신미술상 수상기념전에서 선보인 ‘이별’은 우리 인류에 대한 일종의 경종이다. ‘이 별’이라는 뜻과 ‘헤어짐’이라는 중의가 비장하다.

도구적 진화만큼, 욕망의 크기만큼 손과 발이 커진 인류의 형상일까. 개성적 변형에도 의도가 있는 것 같다. 멀리서 보면 포일의 구김으로 만들어진 듯한 분위기도 의미심장하다. 인류가 낙원에서 추방되는 서사는 과거형이 아니었다. 무심코 버린 휴지 하나, 이별을 당긴다.

이재언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