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뒤로가기
검색/메뉴
검색
메뉴
사회마음상담소

Q : 부담스럽게 베풀면서 무리한 부탁도 하는 직장 동료

  • 입력 2024-05-22 09:03
  • 수정 2024-05-22 11:13
댓글 0 폰트

photo이미지 크게보기 게티이미지뱅크



■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직장 동료 중에 일주일에 한 번씩은 빵을 구워오고, 자주 간식거리를 사다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계속 베푸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괜찮다고 해도 원래 자기가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며, 또 본인이 준 것을 먹지 않으면 서운해합니다.

그 동료는 평소 다른 직원들에게 본인이 외로움을 많이 타서 직장 사람들을 가족처럼 생각한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업무에 관련돼 무리한 부탁을 하면서 “얼마나 친하게 생각하는지 알지 않느냐” “평소에 잘하지 않느냐” 이런 얘기를 합니다. 막상 다른 사람들이 업무에 대해서 물어볼 때나 서로 맡기 싫은 일에 대해서는 전혀 나서지 않고 자기 것을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동료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베풂에는 응할 필요가 없어

▶▶ 솔루션


우리가 살면서 하는 많은 행위에는 대상이 필요합니다. 사랑을 하든 욕을 하든 받아줄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은 개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관계를 맺을 때 의미가 있기에 인간(人間)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어떤 행위를 할 때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인격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은 채 사물이나 도구처럼 대하게 되는 현상을 우리는 대상화(objectification)라고 합니다. 성적 대상화의 맥락에서 많이 쓰는 단어지만, 사실은 직장, 가족, 친구 등 다양한 상황에서 대상화가 일어납니다. 상대방의 자기결정권을 무시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보는 상황이 모두 해당됩니다.

직장 동료의 행동으로 미뤄 볼 때, 타인이 배고플 수도 있을 것이라는 공감이나, 상대방이 고마움을 느낄 것이라는 예측에서 그런 행위를 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자기가 그런 행위를 하고 싶고, 그저 이를 뒷받침해줄 대상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거기에 동조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드물게는 강박 성향을 지닌 거식증의 경우 타인에게 먹이는 것만 좋아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행동의 기저에는 어린 시절에 핍박을 받았거나 통제감이 결여되는 상황 등이 깔려 있겠지만, 내가 피해를 본 입장에서 직장 동료의 심리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너무 마음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단호한 거절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원하는 방식의 호의에 응했다가는 향후 언제든 원망을 듣기 십상입니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통제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감정적으로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애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관계가 깊어질수록 상대방을 어떻게 사용할까 생각할 뿐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저 사람 제발 정신건강의학과에 가거나 상담 좀 받았으면’ 하는 사람을 많이 마주칠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을 모두 이해하거나 진심 어린 변화의 기회로 이끌기는 어렵습니다. 최대한 사무적이고 중립적인 태도로 차분한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이 기사를 친구들과 공유해 보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안내 버튼

최근 12시간내
가장 많이 본 뉴스

문화일보 주요뉴스
하루만 휴가 내면 ‘10일 연휴’…내년 공휴일 총 68일
하루만 휴가 내면 ‘10일 연휴’…내년 공휴일 총 68일 내년 추석 연휴는 10월 3일 개천절부터 9일 한글날까지 7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된다.연휴 다음날인 10월 10일이 금요일이기에, 하루 휴가 등을 활용하면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이어지는 ‘가을 방학’을 맞을 수도 있다.우주항공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도 월력요항’을 20일 발표했다.월력요항은 관공서의 공휴일, 지방공휴일, 기념일, 24절기 등의 자료를 표기해 달력 제작의 기준이 되는 자료로서, 천문법에 따라 관보에 게재된다. 종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매년 발표했으나 지난달 우주항공청 출범에 따라 천문법이 개정되면서 우주청 소관 사항이 됐다.월력요항에 따르면, 내년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기되는 공휴일은 일요일과 대체공휴일을 포함해 68일로 올해와 같다.52일의 일요일에 설날, 국경일 등 18일의 공휴일을 더하면 70일이 되는데,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이 5월 5일로 겹치고, 추석 연휴 첫날(10월5일)이 일요일이어서 68일이 된다.주 5일제 적용 대상자는 공휴일과 토요일을 더해 모두 119일을 쉴 수 있다.사흘 이상 연휴는 앞서 추석 연휴를 포함해 모두 6번이다. 설, 3·1절, 현충일, 광복절이 토·일요일 등과 이어져 사흘 연휴이며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 대체공휴일 등이 포함된 5월 3~6일이 나흘 연휴다.우주청은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2025년 월력요항에 대한민국국기법에 의해 지정된 국기 게양일을 새로 표기했다.여기에는 3·1절, 제헌절, 광복절 등 국경일과 현충일, 국군의 날 등이 포함된다.또 우주항공청 개청일인 5월 27일 ‘우주항공의 날’이 기념일로 지정되면 이를 추가해 내년 월력요항을 다시 관보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내년도 월력요항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관보(gwanbo.go.kr)나 우주항공청 홈페이지(kasa.go.kr),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홈페이지(astro.kasi.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박세영 기
기사 댓글

본문 글자 크기를 조절하세요!

※ 아래 글자 크기 예시문을 확인하세요.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본인에 알맞은 글자 크기를 설정하세요.

닫기
좋은 기사는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