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선거 승리를 자축하는 영국의 모틴 알리 녹색당 소속 시의원. X 캡처

영국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녹색당 소속 시의원이 당선 소감으로 ‘신은 위대하다’라는 뜻의 아랍어인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녹색당 소속 모틴 알리는 지난 2일 열린 지방선거에서 리즈시 집튼앤헤어힐스 지역구에 출마해 노동당 후보보다 747표 더 많은 3070표를 득표에 당선에 성공했다. 알리 시의원은 당선 소감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승리가 "팔레스타인 가자 주민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 국기 앞에 서서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는 침묵하지 않겠다. 우리는 가자지구의 목소리와 팔레스타인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라는 뜻의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쳤다. 이 발언은 그의 틱톡 채널에서 여과 없이 공개됐고, 리즈시 유대인 대표 위원회는 녹색당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그의 정직을 촉구했다. 이에 녹색당 대변인은 알리 시의원의 발언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폭력을 찬양하는 어떤 것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알리 시의원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사태에 관한 내 발언이 불러온 불편함에 대해 사과한다"며 사과 의사를 밝혔다. 그는 "내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다"며 "전 세계 많은 사람들처럼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충격적인 갈등으로 인해 나 또한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쪽의 폭력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낳고, 이것이 내가 전하고자 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대인과 무슬림 녹색당원들과 협력하고 싶다"며 "갈등을 끝내기 위한 우리의 열정을 소통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무슬림들이 ‘알라후 아크바르’라는 표현을 축하와 기쁨의 표현으로 사용하는 것이 "드물지 않다"며 자신의 발언을 왜곡하는 것은 이슬람에 대한 증오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