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학살된 민간인 유해 2구의 신원이 처음으로 특정돼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74년 만이다.
25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 희생과 관련해 발굴된 유해 2구에 대한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유해 중 1구는 아산 부역 혐의 사건 희생자인 고 하수홍 씨다. 이 사건은 1950년 9월부터 11월 사이 아산 지역을 점령한 북한군을 도왔다는 의심을 받은 지역 주민과 그 가족들이 경찰 등에 의해 집단 살해당한 사건이다. 또 다른 유해 1구는 대전 골령골 사건 희생자 A 씨다. 이 사건은 1950년 6월부터 7월 사이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당한 사건이다.
앞서 진실화해위는 한국전쟁기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 관련 실지 조사 차원에서 유해 발굴을 진행해 왔다. 희생자 유해 약 4000구 중 501구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진행됐고, 대조한 유가족은 119명에 달했다. 이 중 2구의 유해와 유가족이 99.99% 부자 관계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실화해위는 “유해조차 찾지 못해 원통해하던 유족들에게 큰 의미”라며 “더 많은 유가족들의 오랜 염원을 풀어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지운 기자 erased@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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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호중 방문한 유흥주점 압수수색… 국과수는 “사고 전 음주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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