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성범죄 피해 평균 13.9세

아동·청소년이 ‘온라인 그루밍’ 등을 당해 스스로 성적 이미지를 촬영하거나, 피해자 얼굴과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물로 피해를 본 사례가 늘어나는 등 디지털 성범죄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아동·청소년 성범죄 피해자 평균 연령도 점차 낮아져 13.9세에 불과했으며, 강간 등 성폭력 범죄 중 남아·남성 청소년 피해자 비중이 늘어났다.

25일 여성가족부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로 2022년도 유죄판결이 확정된 가해자 판결문 2913건을 토대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 추세와 동향’을 작성해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가해자가 아동·청소년의 성적 이미지를 직접 촬영·제작하는 방식은 2019년 72.7%에서 2022년 44.6%로 낮아진 반면, 가해자의 유인·협박 등에 의해 피해자 본인이 촬영하는 방식은 같은 기간 19.1%에서 52.9%로 대폭 늘어났다.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조작한 딥페이크 영상물 제작도 2019년 1건에서 2022년 14건으로 증가했다.

아동·청소년 성범죄 피해자 평균 연령은 2017년 14.6세에서 2021년 14.1세, 2022년 13.9세로 낮아졌으며, 13세 미만이 피해자의 25.4%를 차지했다. 대다수(91.5%)가 여아 및 여성 청소년이었지만 강간, 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에서는 남아 및 남성 청소년 피해자 비율도 각각 2017년 6.5%, 3.5%에서 2022년 7.8%, 5.8%로 증가했다.

가해자가 아는 사람인 경우는 59.9%, 전혀 모르는 사람이 29.4%, 가족 및 친척이 7.6% 순이었다. 여전히 가해자의 절반 이상이 집행유예였다. 최종심 선고 결과 집행유예는 54.8%로 나타났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