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3국 정상회의를 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미국·일본·필리핀 3국 정상회의 결과 남중국해 등 동남아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한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 합의는 이 지역,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시아, 남중국해 일대의 역학 관계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날 사상 첫 3국 정상회의를 마치면서 남중국해 등에서의 중국 공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은 그간 남중국해 일대 9개 선을 긋고 그 내부의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왔다. 국제상설재판소(PCA)가 중국 주장에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시했던 2016년 이후에도 중국은 같은 주장을 반복해 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내 생각에 3국 합의는 극히 중요하다"며 그 방점은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 초점이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어느 나라에 맞서자는 것은 아니었다"며 중국 반발을 의식하기도 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3국은 필리핀의 수빅만·클라크·마닐라·바탕가스를 연결하는 항만·철도·청정에너지·반도체 공급망 등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는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PGI) 루손 회랑’을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2022년 마르코스 대통령 집권 이후 필리핀은 자국 군사 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로 개방하는 등 미국과 더욱 밀착해 왔다.

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