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원 5석’ 모두 승리
국힘, 화성·용인서도 ‘전멸’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경기 남부 격전지인 이른바 ‘반도체벨트’ 탈환을 통한 수도권 선거 승리를 노렸지만, 대부분의 의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며 대패했다. 분당에서는 두 개 지역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반도체벨트(수원·화성·용인·평택·이천) 선거구 17곳 중 민주당은 15곳, 국민의힘은 1곳, 개혁신당은 1곳을 가져갔다. 반도체벨트 거점인 수원은 5개 선거구에서 김승원(갑), 백혜련(을), 김영진(병), 김준혁(정), 염태영(무) 등 민주당 후보가 모두 당선되며 제20대, 제21대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의석을 모두 지켰다. 국민의힘은 수원갑과 수원병에 수성고 출신인 김현준 전 국세청장,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수원에 연고가 있는 인사들을 투입했지만, 패배했다. 특히 수원정은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출신인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49.13%)가 ‘이화여대생 성접대’ 등 여성 비하와 같은 ‘막말’로 논란이 된 김준혁 민주당 후보(50.86%)에 밀려 낙선했다. 민주당 우세 지역인 만큼 후보의 과거 발언이 판세 자체를 뒤집는 데 큰 영향을 주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이 전략적으로 배치한 후보들이 모두 패배했다. 화성은 선거구 4곳 중 송옥주(갑), 권칠승(병), 전용기(정) 등 민주당 후보들이 3곳에서 이겼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화성을에서 당선됐다. 용인에서는 이상식(갑), 손명수(을), 부승찬(병), 이언주(정) 등 민주당 후보 4명이 모두 당선됐고,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으로 활동하며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된 이원모 후보, ‘로봇 전문가’로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강철호 후보 등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평택은 홍기원(갑), 이병진(을), 김현정(병) 등 민주당 후보 3명이 선거구를 가져가면서 비례대표 의원인 한무경 후보, 포항공대 교수인 정우성 후보,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인 유의동 후보 모두 낙선했다. 국민의힘은 이천에서만 재선인 송석준 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분당갑과 을에서는 현역인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을 지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며 각각 4선, 재선에 성공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