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승리의 V 서울 도봉갑 지역구에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김재섭(왼쪽) 국민의힘 당선인이 11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아들고 활짝 웃고 있다. 김재섭 당선인 캠프 제공

■ 국민의힘 화제의 당선인

‘천아용인’서 빠진 김용태 당선
정연욱, 장예찬 변수 딛고 승리
‘박근혜 복심’ 유영하, 7수끝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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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후보 중에는 험지에서 당선된 ‘30대 청년’ ‘7수’ 끝에 국회에 입성한 후보 등이 주목을 받았다.

11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야권의 전통적 텃밭인 서울 도봉갑에서는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가 49.05%를 득표하며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등으로 활동한 김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인재근 민주당 의원에게 패했지만 재도전 끝에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경기 포천·가평에서는 국민의힘 최연소 후보인 김용태 후보가 50.47%로 당선됐다. ‘친이준석계’인 김 후보는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탈당 후 개혁신당을 창당할 때 동반 탈당하지 않고 국민의힘 잔류를 택해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당내에서 대통령실에 여당으로서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바뀌어 갈 부분이 있다면 바꿔 가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한강벨트’ 마포갑에서는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 등으로 활동한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 끝에 민주당 영입 인재인 경찰 출신 이지은 후보를 599표 차로 이겼다. 조 후보는 이날 “저를 선택해주신 분들도, 선택하지 않으신 분들도 대한민국과 마포를 향한 진심은 하나일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뿌리와 미래를 지키는 선거였던 만큼, 우리의 삶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여당 텃밭인 부산 수영에서는 언론인 출신인 정연욱 후보가 50.33%를 얻어 유동철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 지역은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과거 발언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뒤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 진영의 분열에 따른 여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불확실했었다. 정 후보는 BBS 라디오에서 “보수의 가치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발동이 돼서 (유권자들이) 전략적 투표를 했던 것 같다”며 “(여당) 내부 반성과 쇄신으로 국민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인 유영하 후보는 대구 달서갑에 출마해 71.3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7수’ 끝에 원내에 입성하게 됐다. 대선 캠프, 탄핵 국면에서부터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쌓아온 유 후보는 17∼19대 총선에서 경기 군포에 출마했으나 패배했고, 20대·21대 총선에선 결과적으로 공천을 받지 못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 때는 대구시장 경선에서 탈락했고, 같은 해 대구 수성을 보궐선거에 도전했지만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