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벤처기업협회는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 창업가를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진행하는 가운데 한 스타트업 대표가 지난 1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협회의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제공

■ 벤처기업協, 서울대 등 5곳과 얼라이언스 맺고 지원

국제세미나·맞춤 멘토링 등
해외시장 진출 노하우 전수
투자유치·판로개척 등 통해
현지 네트워크 개설 뒷받침

창업자금 지원 ‘안전망’ 확보
공제사업으로 재도전도 도와

최근 글로벌 창업을 목표로 현지 조사 차원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다녀온 이건우 인사이더스(연세대·고려대 연합 실전창업학회) 회장은 “실리콘밸리의 창업 분위기를 몸소 체험해보니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이 왜 어려운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아무리 좋은 사업 아이템을 갖고 있어도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으면 서비스 고도화가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벤처기업 현황 및 동향조사’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 10곳 중 8곳이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창업하지만, 현지 네트워크와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글로벌 진출이 어렵다고 답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이처럼 글로벌 창업을 희망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창업가를 돕기 위해 지난해 12월 인사이더스, 서울대 학생 벤처 네트워크(SNUSV), 파운더스 등과 ‘대학창업동아리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파운더스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포스텍 학생들이 연합한 창업학회다.

이들 대학교 창업 동아리들은 대부분 1990년대 후반 벤처 창업 붐이 일었을 때 생겨나기 시작해 20년 넘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다수의 유니콘 기업들을 배출해낸 역사도 갖고 있다. 지금도 선후배들과의 끈끈한 네트워크를 통해 창업에 도전하는 대학생들이 제2의 벤처붐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요즘 대학생들은 창업을 시작할 때부터 글로벌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협회는 글로벌을 지향하고 있는 청년 창업가들을 위해 글로벌 트렌드 세미나 개최, 글로벌 기업 연사 초청 강연 및 글로벌 역량 강화 교육, 맞춤형 멘토링, 네트워킹 등을 연계해 지원한다.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섭외해 창업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선후배들과 소통의 시간도 제공한다. 대내외적으로 창업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창업동아리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우수한 창업 인재들을 발굴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학생 창업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글로벌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투자 유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INKE는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목적으로 구성된 벤처기업협회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현재 22개국 43개 지부에서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12월 벤처기업협회와 대학 창업동아리들이 얼라이언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모습. 벤처기업협회 제공

협회는 국내 우수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 제품 및 솔루션을 현지화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돕는다. 지역별, 분야별 현지 진출 멘토링과 비즈니스 파트너를 주선, 글로벌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사업들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협회는 벤처기업들이 언제라도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관과 협약을 진행했다. 올 1분기에만 일본과 멕시코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일본 신경제연맹과 국내 벤처기업의 원활한 일본 진출을 위해 양국 벤처기업의 혁신성장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공동 협력에 협약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위해 창업안전망 체계도 확립할 예정이다. 벤처재창업공제는 벤처기업인이 창업에 실패한 이후에도 재도전에 필요한 창업자금 확보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자 협회가 도입·추진하는 민간주도의 상호부조 방식 공제 제도다. 협회는 벤처 재창업공제 도입을 통해 창업 → 투자·회수 → 재창업의 선순환 환경을 조성해 창업 실패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확보하고 벤처기업들이 도전과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