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줌인’에 출품된 이호준의 ‘Origami Objet Tower(오리가미 오브젝트 타워)’. 한국화랑협회 제공

내일 서울 코엑스 화랑미술제
11일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젊은 예술가들 작품 대거 전시

미술 시장에 따스한 봄기운이 스며들까. 올해 시장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국내 대표 미술 장터가 연이어 열린다. 오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제42회 화랑미술제가 포문을 열고, 11일에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제13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가 열기를 이어받는다. 각각 150여 개 화랑이 참여해, 서울에선 1만여 점의 작품이, 부산에선 4000여 점이 국내외 컬렉터들을 만날 예정. 두 행사 모두 올해는 보다 새롭고 젊은 예술가의 발굴에 중점을 뒀다. 답보 상태 시장 분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00여 명의 작가가 참가해 오는 7일까지 이어지는 화랑미술제는 ‘젊어진 아트페어’라는 기조에 맞춰 예년보다 더 많은 신진 작가들이 출품했다. 학고재는 이우성, 장재민, 지근욱 등 한국 현대미술 차세대 주자들의 작품을 주로 소개하며, 갤러리바톤은 최근 주요 미술관에서 주목한 신예 노은주의 작품을 내놓는다. 또, PKM갤러리에서는 신민주를 조명하며, 갤러리위는 회화와 실크스크린을 접목해 인기를 얻은 고스(gosce)와 허필석 등의 작품을, 이유진갤러리는 전병구와 김혜나의 작품을 선보인다.

39세 이하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 ‘줌인’도 눈여겨볼 만하다. 570여 명의 응모 작가 중에서 선발된 10명의 작품이 전시되며, 관람객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3인에게 수상한다. 화랑미술제를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의 황달성 회장은 “기존 컬렉터들에게는 또 다른 취향 발견의 기회가, 신규 컬렉터들에게는 미술 시장 입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부산화랑협회가 주최하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 화랑들을 중심으로 미국, 독일, 프랑스 등 해외 갤러리 16개를 포함하는 등 그 규모를 더욱 키웠다. 올해 주요 키워드는 ‘동아시아’와 ‘작가발굴’. 점차 서구 중심에서 벗어나는 미술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동아시아 특별전을 마련하는 등 새로운 문화 예술 트렌드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카탈루냐 정부 대표부와 함께하는 ‘카탈루냐 여성 어반 아티스트’ 전시를 선보인다. 2024년 졸업한 청년 예술가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영프론티어 특별전’도 주목된다. 윤영숙 부산화랑협회장은 “트렌드에 맞는 아트페어를 기획해 지역 미술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아트페어의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