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제대로 걸렸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MLB 홈경기에서 2회 말 3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MLB 샌프란시스코戰 맹활약
5번 타자로 출전 4타수 3안타
홈런포 가동 통산 37개 기록

어제 빅리그 ‘데뷔포’ 이정후
1번 타자 출격 볼넷 3개 골라

장군멍군.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마수걸이 홈런포를 신고하는 등 3안타를 휘둘렀다. 맞대결을 치른 ‘후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MLB 데뷔 홈런을 쏜 지 하루 만이다.

김하성은 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MLB 홈경기에 5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회 말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샌디에이고가 6-0으로 앞선 2회 말 2사 1, 3루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돌턴 제프리스의 한가운데로 몰린 초구 시속 141㎞ 체인지업을 통타, 왼쪽 담을 크게 넘어가는 3점포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잘 맞은 타구. 김하성이 날린 타구는 시속 159㎞로, 109m를 날아가 왼쪽 관중석 2층에 꽂혔다. 이번 시즌 1호 대포를 가동한 김하성은 MLB 개인 통산 홈런 개수를 37개로 늘렸다.

나머지 타석에서도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2-0으로 앞선 1회 1사 2루의 첫 타석에서는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날렸고, 2사 후 루이스 캄푸사노의 우월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12-0이던 3회 2사 2루에선 샌프란시스코의 두 번째 투수로 나온 대만 출신 덩카이웨이를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5회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8회 선두 타자로 나와 중견수 방면으로 2루타를 때렸다. 김하성은 이어진 1사 3루에서 후속 캄푸사노의 적시타로 득점했다.

김하성의 이날 성적은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지난달 20일과 21일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와의 미국 본토 개막 4연전 중 3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작성하는 등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0.167에서 0.273(22타수 6안타)으로 크게 올랐다. 김하성은 경기를 마친 뒤 “상대 실투가 나왔다. 투아웃 득점권 상황이었는데 점수를 올려 기분이 좋다. 이런 게 야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경기가 많아서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3월 31일) 김하성 앞에서 빅리그 데뷔 첫 홈런포를 가동했던 이정후는 이날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볼넷 3개를 골라내며 탁월한 선구안을 뽐냈다. 지난달 29일 미국 본토 개막전부터 전날 이어진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은 멈췄다. 타율도 종전 0.333에서 0.286(14타수 4안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31일 첫 홈런포를 때려내는 등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안착하고 있다. 경기는 장단 13안타를 집중시킨 샌디에이고가 13-4로 크게 이겼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