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롯데 선수들이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2-8로 패한 뒤 원정 응원단에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戰 2-8 완패
개막 4경기서 고작 12득점
약한 타선에 경쟁력 떨어져

광주=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가 수상하다.

프로야구 롯데의 개막 초반 성적이 심상치 않다. 롯데는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쏠(SOL) 뱅크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2-8로 졌다. 롯데의 개막 4연패는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예상치 못한 결과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두산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은 ‘명장’인 김 감독이 롯데에 부임하면서 해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퍼졌다. 젊고 가능성이 큰 야수 자원이 많고, 선발진이 튼튼해 5강 후보로도 꼽혔다. 롯데 내부에선 ‘봄데’의 오명을 올핸 꼭 벗어나겠다는 의지도 강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라도 한참 다르다. 많은 이들은 허약한 타선을 지적한다. 팀 공격 지표가 기대를 훨씬 밑돈다. 롯데는 개막 후 4경기에서 고작 12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키움과 함께 공동 꼴찌. 팀타율은 7위(0.225)다. 특히 장타력의 부재가 두드러진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타율 0.438) 외엔 큰 것 한 방을 때려줄 타자가 없다. 4경기 팀장타율은 0.319로 전체 10위. 안타 31개 중 장타는 7개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팀 득점권 타율도 0.162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하위 타선(6∼9번타자) 타율(0.140) 역시 10개 구단 중 가장 떨어진다. 타격 흐름마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겨울 중심타자 안치홍이 한화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운 상황이다.

아직 너무 초반이라 확정적인 판단은 섣부르다. 그러나 리그 꼴찌였던 2019년, 역시 공격력이 부진했던 점은 되새겨 볼 부분이다. 당시 롯데는 팀타율(0.250)과 팀득점(578개), 팀장타율(0.358) 등 거의 모든 공격지표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안치용 야구해설위원은 “롯데 타선에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레이예스만 잘 피하면 무서운 타자가 없다.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등 KBO리그에서 촉망받는 야수들이 포진했으나 이들은 모두 아직 성장하는 단계다. 부상으로 빠진 한동희의 공백이 아쉽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