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방전땐 ‘하차 태그’ 처리안돼
2회 누적시 ‘이용정지’ 페널티
모바일 티머니는 배터리 나가도
2시간 동안 승·하차 태그 가능

웨어러블 기기는 연동안돼 불편

“스마트폰이 꺼져도 모바일 티머니는 승하차 태그가 됐는데 스마트폰 탑재 기후동행카드 모바일카드는 작동하지 않아 추가 요금을 내야 해 당황스러웠어요.”

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 기후동행카드 모바일카드를 사용하는 직장인 박모(30) 씨는 최근 집으로 돌아가는 서울 지하철에서 이 같은 상황을 겪었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박 씨는 스마트폰이 꺼져도 기존 모바일 교통카드 ‘모바일 티머니’로는 하차 태그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종종 해당 기능을 사용했다고 한다. 모바일 티머니에서 당연시되던 일부 기능이 기후동행카드 모바일카드에선 가능하지 않아 시스템 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시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28일 티머니에 따르면 모바일 티머니의 숨겨진 기능 중 하나는 스마트폰이 꺼져도 약 2시간 동안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승·하차 태그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가입자식별모듈(SIM) SE 방식인 모바일 티머니는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기 전까지는 태그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은 방전 후에도 미량의 배터리 대기 전력이 있는데 이 대기 전력이 근거리무선통신(NFC) 신호를 발생시켜 작동되는 것이다. 반면 사용할 때마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호스트카드에뮬레이션(HCE) 방식인 기후동행카드 모바일카드의 경우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후동행카드 모바일카드 사용자 중 일부는 ‘하차 미태그’ 처리 때문에 당황스러워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기후동행카드의 경우 하차 미태그 두 번 누적 시 다음 날 24시간 동안 카드 이용이 정지되는 일종의 페널티가 부과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기후동행카드 모바일카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꼽힌다. 현재 ‘티머니 갤럭시 워치’ 앱이 설치된 갤럭시 워치를 단말기에 갖다 대면 대중교통 승·하차 태그가 가능하다. 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갤럭시 워치로는 기후동행카드 모바일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갤럭시 워치 앱에는 기능 추가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