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찰 이미지. 연합뉴스

올해 1월 발령받은 신입 공무원이 임용 두 달 만에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북 괴산군청 공무원의 사망을 둘러싸고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군은 자체 감사에 나섰다.

26일 괴산군청과 연합뉴스TV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 38분쯤 괴산군 괴산읍의 한 원룸에서 괴산군 9급 공무원 A (38)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지난 1월 임용된 새내기 공무원이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은 A 씨가 상급자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과도한 업무지시를 받은 것이 죽음으로 이어졌다며 최근 감사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A 씨 유족들은 “고인이 친구 등과 한 통화에서 직장 상사의 괴롭힘을 수차례 호소했다”며 “공직 선배인 상사의 과도한 업무 지시, 폭언 등 괴롭힘 의혹에 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족들에 따르면 A 씨는 상급자로부터 ‘일을 못 하니 초과근무할 자격도 없다’ ‘이 정도면 너 하고는 일 못 한다’ 등의 과한 질책을 들었다고 한다.

A씨는 발령 이후 친구들에게도 “협력업체 직원 옆에서도 욕을 심하게 먹었다. 수치스럽다”며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 미쳐버릴 거 같다”고 수차례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괴산군청은 감사에 착수해 A 씨를 괴롭힌 이로 지목된 직원 등을 상대로 갑질 등의 부조리가 있었는지 확인 중이다. 괴산군 측은 “같은 부서 직원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